잡동사니 공간

사진출처: SBS드라마

지난 주부터 방송된 드라마 닥터스를 보았습니다. 박신혜, 이성경이 나오고 뉴스에서 박신혜가 조폭을 때려잡는다고 해서 궁금해서 봤죠. 보다보니 남양주가 나오더군요. 남양주에만 20년 넘게 살았기 때문에 관심이 갔는데, 기분이 확 상해버렸네요. 남양주를 완전히 깡촌으로 만들어버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기가 생겨서 고증오류를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작중 배경은 13년전으로 갑니다. 13년전이니 2003년이네요. 또한 중간에 패스트푸드점에서 2003년 신메뉴였나 하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2003년이 확실합니다.

배경이 되는 학교인 남양여자고등학교입니다. 오류가 2가지 나타나죠. 첫번째로, 학군인 구리-남양주에는 여고가 구리여고 1개입니다. 그말은 남양주시에는 여고가 없죠. 두번째로 남양주에서는 '남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과거 양주군이었던 시절 의정부의 시 승격과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으로 양주군은 서로 떨어져있게 되자 양주군과 남양주군으로 분리가 되어 지금의 남양주시로 오게 되었습니다. 남양주에서는 줄여서 남양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고를 작품 특성으로 넣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명칭만큼은 남양주를 사용했어야 맞다고 봅니다.

현재 작중 배경은 2003년입니다. 차는 2000년대 초반 차를 최대한 섭외해서 찍은 듯한데, 뒤에 아반떼MD가 있네요.

 이 장면은 설명이 나오진 않았지만 터미널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남양주에는 이와 같이 생긴 터미널이 없습니다. 왜냐, 시내버스로 서울을 다니고, 수도권광역철도가 이미 들어온 시기이기 때문이죠. 물론 작중 배경이 되는 금곡에는 2010년에 들어왔지만 경기버스와 서울버스 노선이 여럿 있어서 환승은 이미 저때부터 되었습니다. 또한 뒤에 버스는 에버랜드-용인-동백-신갈-부천-고양 노선으로 남양주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입니다. 터미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경유지로 지나가는 경우는 있지만 저런 터미널은 없습니다.

 이 장면에 뒤에 보이는 엔젤리너스는 2006년에 명칭변경을 하였기에 2003년에는 엔젤리너스가 없습니다. 또한 마초불** 밑으로 보이는 전화번호는 222번을 사용하는데, 남양주는 전화번호를 5**대를 사용합니다. 촬영지역이 다른 지역이라는 얘기죠.

 전국번호판은 2004년에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2003년에는 등장할 수가 없습니다.또한 가로로 긴 번호판이 도입된 것은 2006년이며, 이때부터는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였기 때문에 초록바탕에 가로로 긴 번호판이 사용된 적은 없습니다.

 남양주 파출소입니다. 남양주시에는 남양주파출소라는 곳이 없습니다. 남양주경찰서 산하에 15개의 지구대/파출소가 있는데, 이중 '남양주'라는 곳은 없고 각 읍면동 명칭이붙어(아닌 곳도 있지만) 관할합니다.

621-1번 버스는 경기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노선입니다.

남양주라면서 용문산이네요. 용문산은 양평에 위치해있습니다.

 드라마를 볼 땐 여기가 익숙해서 구리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청주네요. 옆에 성안길이라고 되어있는 간판도 있고, 무엇보다 저 다이소.. 제가 갔던적이 있는 곳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동네 패스트푸드점 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청주까지 갔었네요. 요새 고등학생들은 친구랑 버거 먹으러 140km를 가는군요. (뒤에 보이는 T월드라던지 하는 2000년대 말에 나온 브랜드도 무시하죠)

 여기 쐐기를 박는 043. 위쪽에 나온 222번이 청주 전화번호였네요. 청주가 2**대 번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거 말고도 2000년대 후반에 나온 차도 많이 등장하는데, 하나하나 다 찾아내기에는 컷이 10개도 넘어가서 차는 포기.

 어느 노래방인지 몰라도 2003년에 노래방에 LCD가.. 제가중학생일 때라 학교 끝나고 노래방 자주 갔는데, 그당시에 LCD로 된 화면은 못봤습니다.

 분명히 남양주시 금곡동입니다. 다른곳 아닙니다. 경기버스가 다니고, 남양주시라고 언급도 했으며 금곡동이라는 지명까지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용문산이라뇨. 청주라뇨.

 여긴 어디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구 경춘선 철교로 추정됩니다. 현재 경춘선은 복선화를 마치고 2010년부터 수도권광역철도 경춘선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03년에는 저곳이 아직 철길이라는 말이 되죠.

 오른쪽으로 현재의 철길이 보입니다.

 남양주에는 여러개의 역사가 있지만, 남양주역은 없습니다. 아쉽게도 어느 역에서 찍은 건지는 못찾았네요. 그런데비슷한 화면을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드네요.


 2003년 당시 남양주시의 인구는 40만명이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4년부터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을로 나뉜 규모가 큰 도농복합시입니다. 현재는 중앙선, 경춘선뿐 아니라 4호선과 8호선 연장 공사가 진행중이며 인구 60만을 넘어 일반구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의 지역인데 작중에는 완전 시골로 만들었네요. 촬영지가 용문산이면 차라리 양평이라고 말하지 굳이 남양주라고 언급을 해놓고 집은 양평, 쇼핑은 청주. 컷이 잘 나오는 곳을 찾아서 이렇게 한 것이라고 이해는 가지만 제가 20년 넘게 산 지역이 이렇게 왜곡이 되는 건 기분이 좋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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