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공간

DC확장유니버스의 세 번째 영화 수어사이드스쿼드가 지난 주 개봉했습니다. 배트맨vs슈퍼맨의 악몽(?)이 있기 때문에 우려도 있지만 제 생에 최초 IMAX로 관람을 했습니다. 사실 본 건 토요일이지만 어떻게 리뷰를 시작해야할지 막막해서 제쳐두고 있었죠.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영화 자체는 할리퀸을 보기 위해 봤습니다. 지난 달에 본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도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준 마고로비가 타잔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선보이기 때문이죠. 할리퀸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존재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과 스토리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바에서 대화하는 장면, 굳이 들어갔어야 할까요? 마지막 전투를 하러 가는데 굳이 감성팔이 장사를 하면서 흐름을 뚝 끊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에서 어이없는 폭탄 한 방... 군대가 총질하고 포쏴도 끄떡 없던 적이 폭탄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모습이 정말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차라리 디아블로가 변신(?)한 상태에서 나가떨어졌다면 모를까요.


 영화는 이 두 장면을 제외하면 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메인 스토리도 아니고, 사이드스토리로 나오는 영화이니까요. 앞으로 개봉할 배트맨, 플래시, 저스티스리그를 위한 떡밥을 적당히 던지기도 했고 말이죠. 그런데 굳이 아직 정식 소개도 되지 않은 플래시가 등장해야 했을까요? 드라마 플래시와는 다른 세계관인데, 아직 DC확장유니버스에서는 배트맨vs슈퍼맨에서 살짝 화면만 보여준 게 전부인데 플래시의 등장은 뜬금없는 이야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저야 드라마 플래시를 봤기 때문에 플래시에 대해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뜬금없이 느껴질 듯합니다. 알고 있어도 뜬금없는데 말이죠.


 미국의 코믹스 양대산맥이라는 마블과 DC인데 유독 영화에서는 마블이 훨씬 앞서갑니다. 성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던 아이언맨의 대성공, 영화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졌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성공, 히어로를 한데 모은 어벤져스. 코믹스는 잘 몰라서 매체를 통해 조사한 것이 전부이지만, 코믹스시장에서는 DC쪽 캐릭터의 인기가 더 높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적 스파이더맨, 아이언맨은 몰라도 슈퍼맨, 배트맨은 알고 지냈기 때문입니다. 다소 여리게 비추어지던 여성이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원더우먼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블쪽의 캐릭터는 어릴적 TV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한 스파이더맨을 제외하면 마블의 캐릭터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마블이라는 사실도 아이언맨3를 볼 때까지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MCU는 드라마까지 챙겨볼 정도로 팬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두 양대산맥의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마블은 마블스튜디오에서 직접 영화를 제작합니다. 하지만 DC의 경우는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을 합니다. 서로 주체가 다르죠. 마블과 21세기폭스의 X맨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원작의 분위기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도 있고, 제작 방향과 편집에서 영화사의 스타일이 들어가게 되겠죠. 두번째로 순서입니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가 영화화가 된 이후에 어벤져스가 나왔습니다. 비중이 적은 호크아이와 블랙위도우는 영화 곳곳에서 짧게 소개가 되었죠. 그런데 DC는 맨오브스틸에서 슈퍼맨이 등장하자마자 배트맨과 싸웁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원더우먼이 등장하죠. 아직 캐릭터에 대한 소개도 받지 못했는데 뜬금없이 나와서 싸우는 모습은 이해를 할래야 할 수가 없습니다. 마블에서는 11편의 영화를 거친 후에 싸웠으니 각 히어로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세번째로 감성팔이. 영화에 감성팔이 장면은 좋은 효과를 내곤 합니다. 하지만 마블에서는 캐릭터성 다음에 감성을 내세우지만 DC에서는 감성을 아예 호소합니다. 흐름을 뚝 끊으면서까지 말이죠.


 종합하자면 저는 영화는 상당히 괜찮게 봤습니다. 앞서 언급한 두 장면을 제외하면 말이죠. 배트맨vs슈퍼맨이 감독판이 나온 것처럼 수어사이드스쿼드도 감독판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나오게되면 그때 다시 리뷰를 해야 할듯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 영화는 미완성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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